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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도 묘하게 섹시~

하루 늦게 리뷰를 쓰네요. 하하하;;

자랑스럽게 앤필드에서 이겼습니다! 만세삼창!

간만에 경기내용도 (비교적) 의도한 대로 풀었던, 꽤나 깔끔했던 경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일단 선발에는 거의 변화가 없었구요. 언제나의 스콜스-캐릭 라인에 좌긱옹 우날도의, 이번시즌의 표준 폼이었습니다. 포워드는 루니와 라르손이었구요. 수비진은 리오-비다에 주장님-에브라.

영감님이 이 경기를 비기는 경기로 끌어가려고 했다는 건 서브명단만 봐도 확실합니다.
서브명단이 쿠쉬착-실베-브라운-오셔-사하. 공격자원이라고는 달랑 사하 혼자입니다.[...] 이건 영감님이 의외로 골이 터지면 모를까 그게 아니라면 비기는 경기, 혹은 나쁘더라도 최소한의 점수차로 지는 경기 쪽을 택하려 했다는 거죠. 리버풀의 공세로 일관한 경기 내용 때문에 유나이티드가 못했다라고 보는 사람이 많으시던데, 애당초 이렇게 수세적으로 나온 경기입니다. 슈팅이 많거나 점유율이 높을 리가 없지요.

다만 경기운영이 수세적이다 보니 스콜스-캐릭 라인이 여지없이 수비에서의 허점을 드러냈습니다. 원래 이 두 조합은 현재의 스쿼드에선 최상의 조합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공격력은 몰라도 수비력 면에서 그렇게 강하다고 볼 수 있는 조합은 아니거든요. 중앙 수비의 부담을 덜어줄 홀딩맨이 없으니까요. 그게 영감님이 하그리에 그렇게 집착하는 이유기도 하고... 말이 좀 샜는데 어쨌든 중앙라인에서부터 수비가 제대로 안 되다 보니까 중앙 수비라인이 리버풀의 공격에 난타당하는 꼴이 되었고, 거기에 벨라미의 폭발하는 스피드까지 겹쳐서 비다는 종종 뚫리는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사실 비다가 수비력은 좋지만 그리 빠른 편은 아니니, 어찌 보면 벨라미같은 스트라이커는 비다에게 있어서는 가장 상성이 안좋은 상대였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하지만 여기서 빛난 건 우리의 최고주급 리오. 자기 위치에서 펄펄 날라다니는걸로도 모자라서 비다가 뚫리는 구멍까지 죄다 메꾸고 또 미들진에서 수비지원 못해주는 것까지 혼자 다 메꾸시는등, 진짜 어제 경기의 MOM후보로도 손색이 없는 맹활약을 해 주었습니다. 주장님은 두드러지지는 않았지만 안정감 있게 막아주셨구요. 에브라가 제라드랑 정면으로 붙으면서 공격 가담하랴 수비하랴 체력소모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후반들어 실베 인.

라르손옹은 어제가 리그전 마지막 경기였는데, 아무래도 루니와 호흡이 제대로 안 맞으시더군요. 마지막 축포한방 쏘시고 가길 바랬는데 아쉽습니다 ㅠ_ㅠ 루니도 후반중반 캐러거의 위험한 태클덕에 피가 났고 곧바로 오셔로 교체되었습니다. 아마도 루니를 뺄 때부터 영감님은 비기기 작전으로 들어가신 듯 합니다. 반면 베니테즈는 차례로 아우렐리오-페넌트-크라우치를 투입하면서 공격력을 강화했지요.

실베는 종종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어서... 아마 어제 경기에서 점수 좀 깎였을 듯 합니다. 크라우치가 들어오면서 확실히 리버풀 공격이 날카로워졌고 후반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스콜스가 위협적인 모션때문에 퇴장을 당하면서 우리는 그야말로 굳히기 모드. 크라우치가 결정적인 슈팅을 때렸습니다만 우리 사르옹이 슈퍼세이브로 막아내셨습니다!!

그리고 막판,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따낸 프리킥을 레이나가 선방해 낸 것을 오셔가 넣으면서 그야말로 광란의 도가니. 영감님도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듯 벌떡 일어나서 엄청 좋아하시더군요 >ㅁ<

결과론적인 이야기가 되겠습니다만 결국 어제 게임은 운과 함께 리버풀의 골 결정력 부재가 선물한(?)귀중한 승리였습니다. 코너킥을 열두번이나 찼는데 골 하나를 못넣다니;; 사실 시종 공격을 리버풀이 쥐고 있어서 제 3자 팬들에게 있어서는 맨유가 일방적으로 밀린 경기로 보였을 수 있습니다만, 리버풀도 좋아하는 구단의 하나인 제 입장에서 보자면 리버풀 팬 입장에서는 맨유팬보다 더 답답했을 듯 싶습니다. 그토록 공격을 퍼부었지만 결국 제대로 슈팅을 날린건 중거리슛이 대부분이었으니까요. 또 어제 리버풀의 주요 패턴이 좌우 크로스로 올리는 패턴이었는데, 그럴거면 조기에 크라우치를 투입했어야 했습니다. 게다가 크라우치를 빼면서 시소코를 뺀게 결정적인 베니테즈의 패착. 시소코는 그때까지 맨유를 허리에서 엄청나게 잘 괴롭히고 있었으니까요.

이제, 리그 우승의 8부능선까지는 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나머지 경기 연승하고, 호랑이굴 가서 첼시를 멋지게 잡고 우승컵 업어옵시다!!! Glory Glory Manchester Un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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