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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을 경배하라



조금 늦은 블랙번전 후기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대역전극이고, 정말 대단한 경기였습니다. 스카이스포츠에서 이주의 경기로 선정할만한 경기였죠. 스님의 골은 당연하다는듯이 금주의 골로 선정되었고...

일단 초반에는 대등하게 풀어갔습니다만 공격이 프리델의 선방에 자주 막히는 반면, 블랙번은 꽤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전반전의 가장 큰 전환점은 비디치의 부상 아웃. 비디치가 빠지고 브라운이 들어오면서 일시적으로 수비가 흔들리더니, 노련한 블랙번이 그 틈을 놓치지 않더군요. 사실 실점상황은 캐릭의 실책에 가까운 상황이긴 했습니다만...

실점 이후 우리의 공격 일변도로 경기가 전개되었습니다만, 블랙번의 프리델은 정말 스팀팩이라도 맞았는지 완전 야신모드더군요. 물론 오프사이드 판정이긴 했습니다만 루니의 슈팅이 2회연속으로 막힌 건 참 안타까웠구요. 그리고 긱옹이 날린 사상 최고의 기회.(금주의 실수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정말 그 상황에선 블랙번 징크스가 머리에 떠오르더군요. 마크 휴즈 부임이후 블랙번 상대전적이 썩 좋지는 않았죠. 2승 3무 2패던가...(틀릴지도...)

하지만 결국 후반, 스님이 스스로 '클래스는 영원하다'라는 말을 입증하면서 멋지게 동점골 작렬. 특히나 수비수들 사이에 끼인 좁은 공간 안에서 드리블로 수비수 셋을 제치고 슈팅을 넣는 장면은 정말 전성기 스님을 연상하게 하더군요.(최근엔 드리블링을 많이 자제하던 스님이었으니까요) 그리고 흥분이 채 가시기도 전에 캐릭의 역전골이 터지면서, 캐릭은 멋지게 전반의 미스를 만회했습니다.

사실 후반에 캐릭이 보여준 모습은 골 한두개 쯤은 넣어줘도 될 정도의 대활약이었습니다. 전형적인 캐릭의 장점이 살아나는, 즉 미들진에서 약간 긴 패스로 전방에 뿌려주는 패스가 엄청난 정확도로 연결되더군요. 날도는 전후반 계속 날라다니면서, 우리 슈팅이 프리델에 번번히 막히던 전반전에도 홀로 고군분투 했고... 결국 캐릭에 어시스트를 해 주고 또 날도가 찬 프리킥을 프리델이 막아낸 상황에서 박지성이 찔러넣으면서 날도는 2어시라는 결과로 활약을 보상받았습니다. 지성도 위의 1골과 솔샤르 투입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멋진 어시를 하나 기록했고요. 샤르옹은 왜 자신의 별칭이 암살자인지를 유감없이 보여줬다고나 할까요. ㄷㄷㄷ

이번 블랙번전은 이번 시즌의 우승 가능성을 높게 해준 아주 중요한 경기였다고 보여집니다. 1승으로 승점 3점을 더 얻었다는 걸 떠나서, 선수들의 마인드가 확연히 드러난 경기였으니까요. 선제골을 얻어맞고서도 끌려다니지 않고 활발한 공격으로 결국 역전시킨다는 것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었을 것이고, 실제로 그들도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그런 요지의 말을 했구요.

다만 우리의 문제점 자체는 확실히 파악할 수 있던 경기였습니다.(이미 많이 알려진 문제점이지만...) 442에서 중앙 2미들, 즉 스콜스-캐릭 라인이 압박이 강하고 몸싸움이 상당히 거친 팀들을 만났을 때 중원장악력이 떨어진다는 문제점이죠. 이 문제는 현재의 스쿼드로는 해결할 방도가 없으니, 돌아오는 이적시장에 기대를 걸어 보는 수 밖에요.(하그리 제발 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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