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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 Interview

Joseph Bla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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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seph Blatter, 현 FIFA회장




「플라티니 회장의 당선은 축구의 승리이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탁월한 실무능력으로 오늘날 축구의 번영을 이끌어온 인물은 FIFA의 현직 회장, 제프 블래터이다. 다대한 권력과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 VIP는, 플라티니의 UEFA회장 취임 등 축구계 전반에 대해 기탄없이 이야기해 주었다.



축구라는 것은, '감동'이라는 기반 위에 성립하는 스포츠다.

월드 사커 다이제스트(이하 WSD) : 곧장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미셸 플라티니가 UEFA회장에 선출되었습니다만,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제프 블래터(이하 블래터) : 놀랍지는 않았어. 플라티니의 당선은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할 수 있었지. (축구계가)신선한 피를 필요로 했다는 것이야. 축구는 제품이 아니라, 젊은이들을 위해 존재하는 게임이며, 플라티니는 그것을 강조해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게지. 그의 그러한 비전은 나의 비전과도 일치하는 바가 있네. 수많은 난관이 있겠지만, 플라티니는 그것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나는 믿어 의심치 않소. 전 UEFA회장이었던 요한슨과도 좋은 사이였지만, 플라티니가 회장에 취임함으로써 FIFA와 UEFA의 관계는 더욱 가까워졌다고 할 수 있네. 전 세계의 축구와 유럽의 축구는 함께 발전할 필요가 있어. 요 몇년 동안, UEFA는 독립을 지향하며 FIFA와의 관계 또한 좋다고는 할 수 없는 상황이었으니까 말이지.

WSD : 꽤 오래 전부터, 블래터 회장께서는 플라티니 지지를 표명하셨습니다만.

블래터 : 나의 지지가 그의 당선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는 생각하지 않네. 게다가, 나는 <친구>에 대한 공감은 입에 올렸을 지는 몰라도, 공적으로는 중립을 지켰으니까 말이야. 어쨌든, 플라티니와 같은 전 세대의 스타 플레이어가 회장직을 맡는다는 것은, 매우 유익하다고 생각하네. 언젠가 FIFA에서도, 선수 출신 회장을 선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소.

WSD : 최근들어 이른바 백만장자들 사이에서 축구 클럽을 매입하는 것이 유행하는 듯 합니다. FIFA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습니까?

블래터 : 여러 자본들이 축구계로 흘러 들어오는 것은 분명하네. 몇년 전만 해도, 부자들은 F1에 투자하거나 골프를 즐기는 정도였는데, 마치 새로운 장난감이라도 찾아낸 것처럼 앞다투어 축구 클럽에 손을 뻗치고 있어. 첼시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지. 그들이 축구계에 손을 뻗치는 것은 분명 긍정적인 면도 있겠지만, 부정적인 면도 적지 않다고 생각하네. 클럽 간 격차가 벌어지는 것은, 그러한 전형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지 않은가? 유럽 주요 리그의 순위표를 보면, 상위권에 있는 클럽들은 온통 부자 구단주들의 클럽 투성이라네. FIFA는 향후 이러한 격차를 줄이기 위해 본격적으로 조정에 나설 것일세. 지금 손을 써 두지 않는다면, 축구계는 파국을 맞을지도 몰라. 이미 조정을 위한 조직도 만들어 두었지.

WSD : 블래터 회장께서는, 그러한 구단주들을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블래터 : 그렇게 물을 붓듯이 자금을 쏟아 붓는 방식은, 축구에 재난을 가져오는 위험한 방식이라고 생각하네. 생각해 보면, 일부 클럽의 자본은 지금까지 축구에는 전혀 관심이 없던 한 개인의 주머니에서 나오고 있고, 게다가 거기서 얻은 수익이 다른 사업분야에 투자되고 있는 것이야. 이런 말을 해도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디서 굴러온 자인지도 모르는 인간들이, 축구를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야! 본질은 전혀 이해하지도 못한 채.

WSD : 물붓는 듯한 자금이라면, 이번에 베컴이 LA갤럭시와 파격적인 계약을 맺은 일이 있습니다. 초상권 수익 등을 포함하면, 그 액수는 5년 동안 1억 9300만 유로(290억엔이라니까 대충 2500억원 쯤 되려나요;; 계산은 안해봤습니다만)를 넘어선다고 하는데요.

블래터 : 축하해 줄 일 아닌가? 적어도 동정해 줄 필요는 없겠지.(웃음) 하지만 말이야, 그런 일부 선수들의 연봉은 상식을 초월하고 있다고밖에 말할 수 없네. 20대의 청년이, 1년에 천만 유로를 버는 것을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경제논리가 과연 있을까?

WSD : 베컴의 미국행은 축구계에 있어 유익한 일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블래터 : 간단히 말해서, 스타가 필요했겠지.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미국의 축구는 진정한 발전을 이룰 수 없다는 것, 그런 이유일지도 몰라. 단지, 그가 미국 축구 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네. 확고한 기반을 다지는 것이야말로 중요한 것. 그 밖의 다른 것들은, 결국 잔꾀에 지나지 않아. MLS의 경기장들은, 거의 대부분이 미식축구 용일세. 미국의 '축구'는 먼저 전용구장을 만들 필요가 있어.

WSD : 자본의 문제로 되돌아가겠습니다. 유럽의 여러 클럽들이 주식회사로 변하고 있습니다만, 수익을 올리는 클럽은 극히 일부입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블래터 : FIFA가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닐세. 각 클럽의 운영에까지 간섭하는 것은 월권행위이고, 애당초 정당한 경제활동을 방해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으니까. 유일하게 그들을 지배할 수 있는 것은 시장원리 뿐. 다만, 잊어서는 안 될 것은, 축구는 '감동'이라고 하는 기반 위에서 성립하는 <스포츠>라는 것이야. 일반 기업과는 근본부터 다르다는 말일세. 감동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것, 그것은 즉 건전한 클럽 경영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겠지.

WSD : G14소속의 클럽들조차도, 많은 수가 경영 적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또 꽤 많은 부채를 안고 있는 클럽도 있는 듯 합니다만?

블래터 : 분별!! 무엇보다도 그게 중요하네. 일반 가정조차도 가계가 어려워지면 절약을 하지 않나? 닥치는 대로 선수를 사들이는데 흑자가 날 리가 없지. (선수 영입을) 좀 더 신중히 생각하지 않으면 안되네. 이제는 계약이 끝난 선수들은 이적료 없이 팀을 옮길 수 있지 않은가.(보스만 룰을 말합니다) 갖고 있는 것을 생각치 않고 더 많이 소비한다면, 금고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자명한 이치이지 않은가.

WSD : 그런 문제들의 해결책으로서, 블래터 회장께서는 종종「6+5」라고 하는 아이디어를 주창해 오셨습니다만, 지금도 그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블래터 : 물론, 그렇게 생각하네. 「6+5」(자국 선수를 최소 6명 이상 기용할 것을 규정하는 안. 5명이 외국인 선수)무질서한 클럽들의 선수 모으기를 규제할 수 있는 묘안이라고 확신하고 있네. 이러한 제약을 둔다면, 클럽들은 선수 육성에 좀 더 힘을 쏟을 테고, 젊은 선수들의 기회도 늘어날 테니까 말일세. 모든 일은 잘못된 채로 놔두어서는 안되네. 바로잡을 것은, 바로잡아 주어야지. 이대로 가면, 육성이라고 하는 토양이 없어져 버릴 수도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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