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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마의 밀실(La Habitacion De Fermat, 2007)


감독 : 루이스 피에드라이타, 로드리고 소페나


(스포일러 주의!)


토요일에 부천에서 본 영화인데 이제서야 후기를 올리게 되었다. 이놈의 귀차니즘 - ㄱ....


기본적인 줄거리는 얼핏 '큐브'를 떠올리게 한다. 밀실에 갇힌 채 함정에 빠진 등장인물이라는 점이 특히 그렇다...만, 감독의 이야기로는 이 영화를 제작할 때 큐브보다는 고전 영화, 알프레드 히치콕이나 기타 옛날 영화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4명의 수학자, 정확히 말하면 3명의 수학자와 1명의 엔지니어가 한 방에 갇힌다. 사실 1명이 더 있었지만 그는 회합이 시작되기 전 연락을 받고 떠났다. 남겨진 4명은 생명을 건 문제풀이에 나서야 한다.

영화의 초점은 시간제한과 함께 날아드는 문제풀이와 더불어 누가, 왜 이런 상황을 만들었을까에 대한 4인의 추리과정에 중심을 맞춘다. 처음에는 너무나도 분명해 보였던 상황이지만 추리를 거듭할수록 진실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게다가 그들은 사건의 추리에만 매달릴 수가 없다. 제한 시간내에 PDA로 전송되는 문제를 풀지 못하면 방이 줄어들기 시작하니까 말이다.

시나리오는 꽤나 치밀한 편이다. 특히 앞서 언급한 저 추리과정은 미스터리 두뇌운동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꽤 즐겁게 볼 수 있다. 영화가 종반에 접어들면서 한꺼번에 실마리가 풀리는 듯한 인상을 받긴 했는데, 역시나 게스트와의 대화 시간에 감독이 밝힌 바에 따르면 마지막 부분은 촬영하면서 바뀌었다고 하더라. 그렇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꽤 잘 짜여진 영화이다.

저예산으로(감독이 상영 전과 상영 후 대화시간에 끊임없이 강조했던 이 '저예산' ....흑흑) 만든 영화답게 귀가 번쩍 뜨이는 사운드나 효과 등은 없다. 가장 효과가 필요할(?) 것 같은 유일한 신인 자동차 추락신은 가장 저렴한(...) 모형으로 찍었단다. 주연 배우들의 연기는 훌륭한 편.  

몇몇 아쉬운 점이 눈에 띄기는 하지만 두뇌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큰 아쉬움 없이 감상할 수 있는 좋은 영화다. 피가 튀고 살이 찢어지는 고어함은 없지만, '미스터리'로서의 장르적 특성에는 지극히 충실한 영화.



시나리오  :  7.8 / 10
사운드     :  5.7 / 10
캐릭터     :  7.5 / 10
영상미     :  6.0 / 10

총평        :  7.0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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