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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AP연합뉴스 2007-02-18 05:21


네, 비겼습니다 그것도 무려 OT에서.... Orz

경기 내용은, 뭐 잘한 부분 반 못한 부분이 반이었습니다. 전반 중반까지는 영 손발도 안맞고, 평소에 손을 안 맞추어 본 조합으로 가다 보니까 패싱 게임은 안나오고 롱패스 위주의 게임으로 상당히 지루하게 흘러갔습니다. 박지성이 여전한 활동량으로 결정적인 찬스도 몇 번 만들어 보았습니다만, 마지막 슈팅 정확도는 여전히 미숙함을 보였습니다. 델라크루즈의 마킹이 상당히 좋았던 탓도 있었습니다만.

경기는 전반이 종반으로 치닫으면서 점점 열기를 더해갔습니다. 레딩 역시 델라크루즈가 돌파로 결정적인 찬스를 잡는 듯 했으나 다행히도 놓쳐버렸구요. 날도는 드리블은 여전했지만 감각은 그다지 살아난 것 같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전반에는 박지성이 더 돋보였구요. 중앙의 플레쳐-캐릭 라인은 각자의 활약은 좋은 편이었습니다만 아무래도 리그전에서 궁합을 맞춰본 적이 거의 없는데다가, 플레쳐가 스콜스의 역할을 해주지는 못하는 관계로 캐릭이 평소보다 상당히 공격적으로 나왔습니다. 종종 페널티박스 안까지 치고 들어오는 모습을 보였고, 전반 종료 직전 날도의 기가 막힌 패스를 중거리포로 연결, 득점을 뽑아내는 활약을 보였습니다.

후반에도 기회가 상당히 많았는데요, 결국 군나르손의 헤딩슛 한방에 동점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날도의 슈팅이 몇번이나 아슬아슬하게 빗나갔던 것이 더욱 아쉬웠는데요. 아무래도 슈팅감각은 제대로 잡히지 않은 듯 했습니다. 루니가 경고누적으로 빠진 탓일지, 박지성과 사하가 둘 다 엄청난 활동량을 보여주면서 전선을 휘젓고 다녔습니다. 특히 본래 경기 스타일이 그러했던 박지성은 논외로 치더라도, 사하의 활약은 대단했습니다. 슈팅 정확도는 약간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만, 적어도 드리블 돌파와 공간 창출 능력만큼은 부상 이전의 폼을 찾아 가는 듯 했습니다. 이제 빨리 골을 터뜨려서 슈팅감각도 다시 살려야 할텐데 말이죠.

동점 이후, 레딩이 먼저 헌트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고 영감님은 한 방에 세 명을 교체하는 강수를 두었습니다. 솔샤르->라르손 박지성->스콜스 에인셰->에브라였죠. 솔옹은 어제 컨디션이 좀 아닌듯 보였고(전반 초반에 결정적 찬스가 있었는데, 발에 잘못 맞혀서 날아갔습니다. 솔옹답지 않은 모습...) 박지성은 워낙 여기저기 뛰어다녀줬으니 챔스를 대비한 체력안배로 보였고, 에브라 투입은 예상하시는 대로 공격의 강화였습니다. 확실히 에브라가 들어가니까 측면 공격은 활발하게 살아나더군요. 하지만 이상하게도 중앙 라인에서 호흡이 잘 맞지 않았습니다. 패스를 종종 커팅당하거나, 스콜스가 볼을 잡았다가 빼앗기는 장면이 종종 나오더군요.(아무래도 몸이 덜 풀렸던 건가;;) 후반 종반들어가면서 경기는 점점 인테르 극장풍(...)으로 흘러가면서 서로가 결정적 찬스를 주고받는 형국이 되었습니다. 마지막 찬스상황에서 사하의 슈팅은 정말 땅을 칠 정도로 아쉬웠습니다. 사실 욕심낼 수 있는 상황이긴 했습니다만, 이왕 욕심낸 거였으면 정확하게 슈팅을 노렸으면 좋았을 텐데... 이날 사하의 가장 아쉬운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종합을 해 보자면, 캐릭-플레쳐의 중앙 라인은 아무래도 비효율적인 듯. 캐릭과 플레쳐가 둘 다 스타일이 비슷한 선수인 관계로, 스콜스처럼 높이 올라가면서 적당히 볼 배급도 노려주고, 공간이 생기면 침투도 해 주는 역할이 부족합니다. 전반 중반 이후로 그래서 캐릭이 많이 페널티 근방으로 침투하는 모습이 보였구요. 다만 박지성이 교체 아웃된 뒤 플레쳐가 측면으로 이동하니 역시 폼이 많이 죽던 게 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플레쳐는 CMF 자리가 더 적합한 듯. 윙어로 나서면 아무래도 플레쳐의 장점이 많이 죽더군요. 그리고 날도는 전 경기를 쉬었던 탓인지, 활동폭이나 드리블은 평소의 폼이었습니다만 연계 플레이나 슈팅의 정확도는 좀 떨어져 있는 듯 보였습니다. 다음 주까지 빨리 정상 컨디션을 찾아야 할텐데 말이죠.

어제의 MoM은 박지성, 캐릭 사하 정도가 후보일 듯 합니다. 박지성은 그 특유의 엄청난 활동량으로 많은 찬스를 만들어 냈습니다. 다만 슈팅 정확도가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다시 말씀드리지만 델라크루즈의 좋은 수비 탓도 있었습니다) 사하는 박지성 못지않은 활동폭과 돌파를 선보였습니다. 연계 플레이도 나쁘지 않았구요. 다만 결정적 찬스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한 것은 스트라이커로서는 감점 요소라고 할 수 있겠군요. 캐릭은 스콜스가 없는 동안 평소의 롤에서 벗어나 스콜스의 역할까지 수행해주면서 맹활약하고, 입단 후 처음으로 토튼햄 시절의 중거리포를 터뜨리면서 팀의 긍정적인 요소로 자리잡았습니다.

수비라인은, 다소 문제점을 노출했습니다. 역시 평소에는 쓰이지 않던 실베-비디치 라인은 문제가 있던 걸까요. 브라운은 기대 이상으로 잘 해 주었고, 에인셰는 설기현을 잘 막아 주었습니다만(뭐, 냉정하게 말하면 어제 설의 폼은 영 말이 아니긴 했습니다.)중앙 라인이 약간 불안하더군요. 실베의 보이지 않는 미스, 그리고 비디치는 특별히 실수는 없었고 잘 해 주었습니다만 쿠쉬착과 싸인이 맞지 않아 위험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재경기군요. 일정 정말 환상적입니다. 다음주부터 3일 간격으로 3주동안 경기에, 릴과의 홈 경기 이전의 4경기는 모두 원정, 게다가 앤필드 원정이 들어있습니다. 이번 시즌 앤필드에서는 사기적인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리버풀인데, 과연 잡을 수 있을지... 하지만, 잡아야겠죠. 우리가 버풀을 잡고 아스날이 나중에 첼시를 잡아주면, 최고의 시나리오가 되겠습니다(?!). 힘든 일정이지만, 우리 선수들 잘 뛰어 주길 바랍니다. 이제 영감님만 믿어요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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