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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가장 조용하다. 랄까 에이스였던 크리스티아노 로날도가 레알 이적설에 휩싸이면서 어떻게 보면 가장 시끄러웠던 구단 중 하나였긴 한데... 최근의 추이를 볼 때 로날도는 잔류할 듯 하고, 이 이슈를 제외하고는 딱히 이적시장을 달구는 영입이나 이적은 없다.

토튼햄의 베르바토프 영입이 한때 거론되었지만 토튼햄이 강하게 나오는 현재 이 이슈 역시 진전이 없는 상태. 개인적으로는 처음에 거론되었던 2500만 파운드도 지나치게 높은 금액이라고 보는 터라, 3800만 파운드는 어림도 없다고 생각한다. 뭐, 레비 역시 진심으로 3800만 파운드를 받아내려고 저런 소릴 한 건 아니겠지만.

어제자로 바르셀로나의 앙리 영입설이 터졌는데 이 역시 사실무근일 가능성이 높다. 전 아스날 선수라는건 접어두더라도 지난 한 해 동안 앙리가 보여준 매우 실망스러운 모습을 생각하면 퍼거슨이 앙리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는 얘기는 그저 주목을 끌려는 언론의 추측성 기사 이상은 아니라고 본다.

이 외에는 훈텔라르 정도가 언론에서는 언급되고 있는데, 현재로서는 이렇다 할 선수는 눈에 띄지 않는다. 다비드 비야는 현실성을 배제한다면 꽤 훌륭한 초이스가 되겠지만, 실현되리라고는 보지 않는다. 벤제마 역시 아직 해외로 떠나는 것은 시기상조일 테고, 무엇보다 소속팀 리옹이 그를 호락호락 팔 것이라고는 생각치 않는다.

방출로는 루이스 사하에 대해 선더랜드가 1000만 파운드를 제안했다는 보도가 있는데, 사실이라면 높은 확률로 보낼 것 같다. 사하에게 이런 금액의 오퍼가 들어오는것은 아마 그의 커리어 사상 최후의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 다만 이 거래가 성사된다면 맨유는 반드시 이번 이적시장에서 공격수를 데려와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붙는다. 루니와 테베즈를 제외하면 믿을 수 있는 공격수가 전무하기 때문이다.

마누초는 이번 시즌은 적응기로 삼아야 할 테고, 프레이저 캠벨은 비록 지난 시즌 헐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아직 1부리그 무대에서 검증되었다고 보기는 힘들다. 지난 시즌 챔피언쉽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선더랜드의 초프라, 포츠머스의 누젠트 등이 프리미어쉽에서 어땠는지를 상기해 보면 굳이 설명이 필요없을 듯.

어쨌든 맨유의 이번 이적시장은 '공격수'에 포커스가 맞추어질 듯 싶다. 퍼기의 말대로 1명, 혹은 계획에 변경이 생긴다고 하더라도 최대 두 명 정도로 끝나지 않을까? 혹은 영입이 없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2. 첼시


지난 시즌 준우승만 3개 대회+1개(프리미어쉽, 챔피언스 리그, 칼링컵 + 커뮤니티 쉴드)를 거두면서 아마 가장 약이 올랐던 것이 로만이 아닐까 싶은데(당연하다. 그토록 꿈에 그리던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눈 앞에서 날려버렸으니 말이다) 그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시즌이 끝나자마자 자신과 좋은 관계였고 (도중 부임한 감독 치고는)나름 무난하게 팀을 이끌었던 아브람 그랜트의 목을 날려버렸다.

유로 2008 도중 스콜라리의 부임을 발표해 버렸고(덕분에 포르투갈 축구협회로부터 욕좀 먹기도 했다) 선수 영입은 바르셀로나에서 데코를, 포르투에서 보싱와를 데려왔다.

첼시 역시 영입보다는 선수 유출 문제로 이번 이적시장을 달군 팀이다. 숫자 자체로는 영입이 방출보다는 많지만, 문제는 그 유출설에 휩싸인 선수가 첼시에서 엄청난 위상을 자랑하는 프랭크 램파드였던 탓이다.

주제 무리뉴가 인테르에 부임하면서 램파드의 이적설에 불을 당겼고, 실제로 한 때는 인테르행이 거의 확정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계속되는 협상 난조에 두 손을 들은건지 인테르는 포츠머스의 문타리를 영입. 최근 램파드는 잔류 쪽으로 가닥을 잡는 듯 하다.

첼시에서 현재 방출설에 휩싸인 선수는 피사로, 벤하임, 벨레티, 말루다, 숀 라이트 필립스 등. 이 중 벤하임과 벨레티는 방출이 기정 사실에 가까운 현실이고, 피사로와 말루다의 경우에는 아직 좀 더 두고 보아야 하는 상황. 숀 라이트 필립스 역시 마찬가지다.

한편 잊혀져가는 무결점 스트라이커 셰브첸코의 거취 역시 세간의 관심사. 셰브첸코의 경우는 위에 언급한 선수들과는 달리 선수 본인이 구단을 떠나고 싶어하는 듯 하다. 다만 문제는 과연 그의 엄청난 몸값을 감당할 구단이 얼마나 되는가의 문제. 이적료는 둘째치더라도 그의 상상을 초월하는 주급 역시  그를 탐내는 팀들에게는 걸림돌이다.


3. 아스날


그야말로 최악의 이적시장을 보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팀이 아스날. 사실 지난 프리시즌 당시 앙리를 방출할 때도 혹자들은 이들에게 최악의 프리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했지만, 지난 프리시즌과 이번 이적시장에서의 그들의 손실은 그 급이 다르다.

지난 시즌 중원에서 질베르투 실바를 밀어내고 엄청난 활약을 했던 플라미나가 밀란으로, 또한 훌륭한 패스를 공급해 주던 흘렙은 바르셀로나로 떠났다. 비록 잦은 실수로 벵거의 신뢰를 저버렸지만 그래도 지난 몇 년간 아스날의 No.1 이었던 레만 역시 팀을 떠났다.

문제는 이들을 뒷받침할 선수가 부족하다는 것. 흘렙의 경우 마르세유에서 영입한 '레블뢰 89년생' 사미르 나스리가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적 후 첫시즌. 과연 그가 지난시즌 흘렙 이상의, 혹은 그만큼의 활약을 해줄 수 있을는지는 아직은 미지수이다. 레만의 빈자리는 지난 시즌 레만을 밀어내고 주전 골키퍼 자리를 차지한 알무니아가 맡게 된다고 하는데, 아시다시피 알무니아는 공포의 위치선정을 자랑하는 범용한 골키퍼. 글쎄, 지난 시즌으로 미루어볼 때 그야말로 '막을 수 있는 것만 막는'골키퍼 수준인데, 벵거가 무얼 믿고 그에게 No.1을 맡기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가장 큰 문제는 플라미니의 빈자리. 질베르투 실바까지 팀을 떠나면서 이제 플라미니의 빈자리를 맡길 마땅한 대안이 없다. 그 자리를 맡을 만한 선수들은 모두 아직까지는 경험부족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선수들. 게다가 최근에는 잦아들었지만 바르셀로나가 아데바요르를 노린다는 이야기도 들려왔다. 만일 아데바요르까지 떠난다면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아스날의 전력 누수는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

물론 아데바요르를 팔고 그 돈으로 적절한 포지션 보강을 한다는 대안도 존재하지만, 아데바요르가 빠지게 되면 지난 시즌 아스날의 공격 옵션 중 하나가 사라져 버리는 셈이다(그 유명한 아스날의 패스게임이 풀리지 않을 때, 지난 시즌 아스날은 아데바요르의 포스트 플레이를 이용한 롱볼로도 가끔씩 재미를 보았던 적이 있다).

아스날의 지상 과제는 믿을만한 중앙 미드필더 자원의 수급. 과연 플라미니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 그리고 알무니아가 No.1에 어울리는 골키퍼인지. 모든 것은 시즌 개막 후 드러나게 될 것이다.


4. 리버풀


잘 풀리는 듯 하면서도 묘하게 꼬이고 있는 팀이 리버풀이다. ...라고 어제까지라면 이야기했겠지만, 어제 밤 리버풀이 토튼햄의 로비 킨 영입에 성공하면서 일단 지금까지로서는 리버풀의 이적 시장은 나름 성공적이라고 해도 될 듯 하다.

그들이 영입한 선수는 데겐, 도세나, 로비 킨(1군 멤버만). 사실 데겐의 경우 영입 소식을 들었던 당시 모두 얼굴에 ? 부호를 띄웠을 것이다. 공격력은 준수하지만 풀백의 본업은 수비력에서 문제를 드러내는 대표적인 수비수가 바로 데겐이기 때문. 어쨌든 데겐의 영입으로 적어도 숫적인 면에서 리버풀의 측면 수비는 그럭저럭 안정을 찾긴 했다. 도세나는 지난 겨울 아주리에 데뷔하기도 한 선수이니 굳이 여기서 언급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도세나의 경우는 로마로 떠난 리세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예상된다.

로비 킨은 아마도 4-4-2에서 토레스의 파트너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시즌 후반부에 리버풀이 4-5-1포메이션으로 재미를 보았지만, 문제점도 적지 않게 드러난 만큼 로비 킨의 영입으로 4-4-2의 파괴력이 강화된다면 베니테즈로서는 두 가지 포메이션이라는 카드를 손에 쥐게 되는 셈. 확실하게 전력 강화가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디르크 카윗과의 포지션 경쟁이 예상되지만 4-4-2를 가동할 시에는 토튼햄에서의 좋은 활약에 힘입어 카윗보다 많은 선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4-5-1의 경우는 반대가 되겠지만.

방출은 크라우치와 앞서 언급한 리세. 크라우치의 방출은 다소 타격이지만 리버풀의 넉넉치 않은 지갑을 생각해 보면 로비 킨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일 수도 있다. 지난 시즌 큰 키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갖춘 꽤 정교한 개인기로 팀에 공헌했던 크라우치라는 옵션이 빠진 것은 리버풀에게는 아쉬운 점. 로비 킨이 그 이상의 활약을 해 주기를 기대할 수 밖에 없지만, 로비 킨이 그 동안 보여왔던 모습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기대를 가질 수 있을 법 하다.

한편 아스톤 빌라의 가레스 배리 영입 문제에 얽혀있는 구단이 또 리버풀. 일설에 의하면 마틴 오닐은 배리의 가격으로 1700만 파운드 이상을 원하고 있다고 하는데, 리버풀의 현재 사정으로는 빠듯한 금액이다. 오죽하면 현금에 피넌을 얹은 부분 트레이드 제의를 했겠는가. 거절당했지만.

사비 알론소가 방출된다면 단숨에 배리를 사오겠지만, 현재로서는 알론소의 방출은 요원한 상태. 알론소에 그나마 관심을 갖던 유벤투스가 폴센을 영입하면서, 현재 표면적으로 알론소에 관심을 갖는 구단은 없다. 개인적으로는 레알에 어울리는 선수라고 생각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이고, 알론소가 팔리지 않는 한 마틴 오닐이 원하는 배리의 몸값을 리버풀이 맞춰주기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리버풀은 현재로서는 배리 외에는 딱히 긴급하게 필요한 자원은 없는 듯 하다. 배리 역시나 굳이 말하면 알론소가 있는만큼 급하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는 포지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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