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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PIFAN 상영작 : 망량의 상자

Undertaker 2008. 7. 26.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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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량의 상자(The Shadow Spirit, 魍魎の匣 - 2007)

감독 : 하라다 마사토

출연 : 츠츠미 신이치, 아베 히로시, 시이나 킷페이, 마야사코 히로유키, 다나카 레나 etc



(스포일러 주의!)


쿄고쿠 나츠히토를 모르는 것도 아니고 망량의 상자에 대해서도 모르지는 않지만, 사실 원작을 읽어보지는 않았다. 따라서 원작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단순히 영화로만 감상에 임했음을 이해해주시길...

한 마디로 말해 시나리오는 그다지...란 느낌이다(다시 한번 밝혀두지만 원작의 시나리오를 말하는 게 아니라 영화의 시나리오를 말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원작이 소설인 영화들의 경우 자주 보여주는 맹점중 하나인 '사건의 개연성'이 지나치게 떨어진다. 이 자리에서 정확히 그것들을 밝히면 완전한 스포일러가 되어버리니 일일히 집는 건 그만두겠지만, 영화 전체적으로 'A라는 이벤트가 어째서 B로 연결되어 C라는 결과가 도출되느냐'라는, 시나리오의 흐름에 대한 개연성이 지나치게 부족하다. 특히나 카나코의 여드름이 왜 있어서는 안 되는건지 영화만 본 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후에 정보를 알아보니 역시나 소설에는 이 부분에 이르기까지 많은 심리묘사가 있다더라).

그 밖에도 사건 전체가 지나치게 우연에 의존하는 점도 불만. 물론 톱니바퀴처럼 모든 사건이 맞물려 돌아간다는 건 지나치게 시나리오를 도식화하게 되고 그것이 도리어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이 영화의 경우 많은 사건들의 대부분이 우연적으로 결합되어 이런 사건을 낳았다는 점은 다소 납득하기 힘들다. 명색이 범죄를 플롯으로 삼는 미스터리 영화에서 추리과정이 어이없을 정도로 헐거운 것도 큰 문제점. 뭐, 미스터리가 아니라 단순한 모험영화 정도로 감상하면 해결될 문제일는지는 모르겠지만, 앞서 말했듯이 모름지기 '범죄'를 스토리를 풀어가는 줄기로 삼는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충분히 미스터리로 봐야 한다고 생각하며 이런 식의 우연에 의존한 추리 전개는 문젯거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캐릭터성 자체는 훌륭하다. 주인공급 캐스팅도 나름 훌륭한 편이고, 그들이 연기하는 캐릭터 역시나 지나치게 돌출되지도, 지나치게 묻히지도 않는 딱 적당한 수준. 또한 중간중간 삽입된 개그는 일품이다. 지나치게 심각 일변도로 빠질 수 있는 흐름을 적절하게 끊으면서 관객들의 숨을 돌리게 하는 호흡조절 하나만큼은 최고인 듯.

전체적으로 이 영화는... 소설 원작의 영화에 대한 평이라기엔 식상한 표현이 되겠지만, 역시나 원작을 읽지 않으면 재미가 반감되는 영화인 듯 하다. 감상하기 전, 가능하면 원작을 읽어 두길 권한다. 또한 정통 미스터리까지는 아니더라도 미스터리 영화로서의 추리나 두뇌 활동에 대한 기대는 접어두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롭겠다. 유명 배우들의 연기를 감상하면서 마음 편하게 소설의 줄거리를 음미하면서 감상하는 것이 이 영화의 포인트.

시나리오 : 5.0/10
사운드    : 7.2/10
캐릭터    : 8.0/10
영상미    : 5.7/10

총평       : 6.3

(점수는 재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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