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 리뷰 : Semi final 1st round Man Utd vs AC Milan

루니 만세!

좀 늦게 후기를 씁니다... 이래저래 게으름피다 보니 이렇게 되어버렸네요 ㅠㅠ

쉬운 상대라고 생각하진 않았습니다만, 이렇게 드라마틱하게 갈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사실 선발 수비진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우리 수비진이 대공황상태였기 때문에
(애당초 에인세와 에브라가 같이 나오는 라인업이라니 이 선수들 영입된 이래 첨보는 라인업입니다...)
클린싯이 과연 가능할까...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첫 골이 예상보다 훨씬 빨리 터져주는 덕에 이거 예상보다 쉽게 풀어가겠군...싶었습니다.
이 첫골은 참 공식 홈에서도 자책골로 갔다가 날도 골로 바뀌었다가 왔다갔다 하더군요.
뭐, 결국 날도 골로 최종 인정되었습니다만...
(여담입니다만, 디다의 실수가 아니냐, 디다도 이젠 늙었다라는 말이 이 장면을 두고 많습니다만
솔직히 이 장면은 디다의 실책이라기보단 질라의 실책이 맞겠죠;; 질라가 없었더라면 그냥 잡을 수
있던 볼이었는데 에인세와 디다 사이에 질라가 껴들면서 디다가 잡을 수가 없었던 겁니다. 솔직히
날도 슈팅은 그 지근거리에서 날아온 거 손도 못댔어도 할 말 없는 상황이었죠;;)

여지없이 엄마친구아들 카카가 동점에 역전골까지 터뜨리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두 번째 실점은 정말 오늘 수비진의 문제를 그야말로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장면이어서
더 안타까웠군요. 주장님만이라도 돌아오셨더라면...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ㅠㅠ

전반에 전체적으로 공격이 풀리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가투소는 정말이지 대단했습니다. 카카는
솔직히 위협적일 땐 위협적이었지만, 끊임없이 우리를 괴롭힌 건 오히려 공격의 카카보다는 수비의
가투소였죠. 적절하게 끊어주는 그 활동량과 타이밍이란...

후반에 들어 말디니가 교체되고, 에브라의 살신성인태클(...)로 가투소가 빠지자 막혀 있던 스님이
살아니기 시작하면서 전체적인 공격 루트가 뚫리기 시작했고 여지없이 스님은 어시스트를 기록하
셨습니다. 스님만세 ㅠㅠ 정말 발등위에 공을 얹어서 어시스트라니 그 상황에서;; 괜히 클래스타령
하는 게 아닙니다 정말.

이후로 우리는 주도권을 잡고 끊임없이 밀란 문전을 두드렸습니다만 디다의 선방과 육탄 수비로 인해
좀처럼 골을 뽑아내지 못하고(솔직히 플레쳐 슈팅은 정말 디다의 슈퍼 세이브란 말밖엔;;) 결국 홈에서
무승부로 끝나는가 싶던 90분이 넘는 순간, 긱옹의 볼커트-드리블에 이은 루니의 논스톱 슈팅으로
한 편의 드라마를 연출해 냈습니다.

일단 전체적으로 살펴보자면 역시 오늘 경기의 MOM은 루니군요. 혼자서 동점에 역전을 뽑아냈으니..
게다가 역전골 상황에서는 네스타조차 예측하지 못한 상황의 슈팅으로 완전 허를 찔렀습니다.(솔직히
디다랑 네스타가 약간 사인이 안 맞은 탓도 있긴 합니다만...) 동점골도 수비라인에 딱 걸쳐서 파고들어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리면서 들어갔고... 그 밖에 역시 예술적인 어시의 스님과, 굉장한 활약을
해 준 플레쳐, 그리고 긱스도 후반들어서는 좋은 활약을 해 주셨고, 날도도 종종 돌파-중거리를 때려
주면서 밀란을 뒤흔들어 놓는 좋은 활약을 해 주었습니다.

아쉬운 점은 역시 수비진. 에인세는 전반에 미진했던 활약을 후반들어 거의 만회하는 활약을 보여주었습니다만... 에브라는 2번째 실점에서의 그 치명적인 실수에다가 후반들어서도 그렇게 살아나진 못했
습니다. 2차전에 얼마나 부상선수들이 복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만(현 시점에서 리오와 비디치의 복귀가 유력시되고 있습니다. 정말 복귀해준다면 든든하기 그지없는...)... 에브라도 실수 툭툭 털고
다시 좋은 활약 보여주길 바랍니다!

이제 2차전 산 시로가 다음주입니다. 밀란이야 죽어도 점수를 따야 하니 공격적으로 나올 테고, 우리는
그 틈을 노려서 역습으로 득점을 노린다면 쉽게 풀어갈 수 있을 겁니다. 우리 벽라인 돌아오면 그 수비력이야 밀란 라인 두렵지 않을 정도니 ㅋㅋ 밀란 깨고 아테네 향해 ㄱㄱ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