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은 문예춘추(文藝春秋) 2009년 4월호에 실린 무라카미 하루키의 인터뷰로서, 원제는 '나는 왜 예루살렘에 갔는가(僕はなぜエルサレムに行ったのか)' 입니다. 문답 형식이 아닌, 자전 형식으로 쓰여진 인터뷰로서, 그가 예루살렘상을 수락하고 연설하게 된 경위 및 심경을 밝히고 있습니다. 본문과 동일하게 말미에는 연설문 원고를 번역하여 실을 예정입니다(다만 본문이 꽤 긴 관계로 두 번에 나누어서 올려야 할 것을 생각하면, 아마도 다음 번 2부가 올라올 때 같이 올릴 듯 싶습니다). 번역에 대해서는, 상당히 의역이 많은 편입니다(원래 저의 번역방침이 그런 편입니다). 그 외에, 하루키는 본문에서 경어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한국어로 경어체 번역을 할 경우 어감의 문제도 있으며 특히 한국에서는 보통 인터뷰나 ..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09/03/04/0200000000AKR20090304185100001.HTML?did=1179m 오늘 강의에서는 안락사에 대한 토론이 있었다. 아니, 사실 윤리 문제를 다루는 수업은 아니었지만, 텍스트가 안락사에 대한 이야기이다보니 이야기는 자연스레 그 쪽으로 흘러가기 마련이고, 이런저런 흥미로운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솔직하게 이야기하자면 나 자신, 안락사에 대한 이렇다 할 뚜렷한 입장은 없는 편이다. 현재 상태에서 둘 중 하나를 택하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반대에 가깝겠지만, 확연한 의식을 가지고 반대하는 것도 아니니 이를 반대라고 보기도 어렵겠다. 다만 자료를 보고 이야기를 하는 가운데 얻은 것이 있다면, 세간에서 이야기하듯 안락..
최근 학부에서 우리 과가 단과대로 승격되면서 새로 브로셔를 만들게 되었는데... 여기에 조교기는 한데 소속기관이 애매한 내가 딱 걸려들었다. 그래서 교내에서 자료를 모으고 교수님들 연락해서 '사진 내놓으삼 탁탁탁'도 하고 뭐 이래저래 바쁜 척을 좀 했는데, 오늘은 이 브로셔 제작 자료정리의 일환으로 2010년 입시요강을 정리하고 있었다. 근데 이 자료라는것(자료는 우리 학교 입시관련부서 홈페이지에 올라온 요강이었다)을 정리하면서 든 생각은 뭐 이리 많아? 자료 량이 많다는 게 아니라, 모집시기니 전형이 뭐 이리 늘어났는지 원.... 내가 입시생 시절에는 특별전형 일반전형 덜렁 두개. 여기에 기껏해봐야 농어촌특별전형 같은 극소수 선발 전형 한 두개 정도였는데, 자료 정리하면서 보니 무슨 전형만 10개 쯤은..
바로 엊그제 비슷한 글을 썼던 것 같은데, 오늘 떡하니 이런 뉴스가 올라와 있는 건 무슨 우연의 일치인지 아니면 운이 나쁜건지(혹은 반대로 좋은건지...) 나는 인터넷 실명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도입해야만 하는 제도라고 보지만, 현재 이 이슈에 한해서는 반대의 입장이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이유는 정부의 흑심이 너무 뻔히 보이는 상황이라서랄까. PD수첩 기자들도 되도 않는 이유로 잡아넣으려고 하는 세상에, 현재 상황에서 인터넷 실명제는 그야말로 자신들의 반대 여론 숙청하기의 도구로 이용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이명박의 경우 자꾸 자신에게 비우호적인 성향을 지닌 언론을 탄압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민주주의 체제 하에서는 잘못된 것이고 이 점에 대해서는 굳이 여기서 설명하지 않아도 누구나 잘 알고 있..
흔히 '지름신'으로 대표되는 소비성향이 있다. 갑작스러운 충동구매를 희화화/의인화하여 지칭하는 용어인데, 뭐 나도 지름신이라는 용어는 사용하고 그리 거부감은 없는 편이다. 다만, 이것이 어느 정도의 범위 이내일 때에는 희화화에 대해 웃어 넘길 수도 있고 나름 유머도 느낄 수 있지만, 이것이 자신의 수준을 뛰어넘어버리게 되면 그때부터는 사회적인 질환으로 발전한다. 지름신이라는 용어까지는 그래도 소규모의 지름, 예를 들면 내 기준으로 보자면 적게는 3만원짜리 DVD를 질렀다던가 하는 수준에서 많게는 몇십만원짜리 미니 컴포넌트나 XBox360을 질렀다 정도를 주로 지칭하니 이 정도까지는 그렇다고 하자. 하지만 명백히 생활수준이 범용한 사람이 물건 하나에 몇백 몇천을 질렀다고 하면, 그리고 그런 일이 한두번이 ..
여기에 글을 쓰고 있는 '나'라는 존재도 인터넷 매체를 이용하는 사람 중 하나이기는 하고, 그런 점에서는 굉장히 모순되는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인터넷 매체의 미래에 대해 그다지 낙관적이지는 않다. 모든 것이 마찬가지지만 인터넷 역시 좋은 면과 나쁜 면을 보는 사람들이 양존하며, 대충 살펴보자면 자유로운 정보의 교환, 각 개인의 언론화, 여론 형성의 장 등등이 좋은 측면이 되겠다. 반면에 익명성으로 인한 무책임화, 자아분열화 등은 나쁜 측면이 될 텐데 지금까지 인터넷의 악영향을 많이 보아와서인지는 몰라도 나라는 인간은 인터넷이 실제 사회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미치는 점도 물론 많지만, 그 긍정적인 영향을 뒤덮어버릴 정도의 악영향도 많이 발생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이런 말을 한다면 뭐 딴나라당 알바 소..
뭐 이 양반 이야기다. 축구에 관심이 많은 관계로 어쩔 수 없이 포스팅을 하다 보면 이쪽 이야기도 하게 되는데.... 거스 히딩크(정확하게는 한국에서 보편화되어 있는 그의 명칭인 "거스" 히딩크는 오기이다. 네덜란드인이므로 네덜란드식으로 부르자면 "거스" 가 아니라 "후스", 혹은 "휘스"라고 부르는 것이 정확한 이름이다. 뭐, 한국에서는 이미 "거스"가 굳어져 버렸기 때문에 이제 와서 이런 말을 해 봤자 소용도 없지만)에 대한 한국민의 감정은 월드컵 4강과 더불어 거의 신격화(?)에 가까운 것이라 함부로 그를 좋지 않게 말할 수는 없는 일종의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는 것이 사실인데... 오밤중에 홍두깨같이 왜 갑자기 히딩크 얘기를 꺼내냐 하면 EPL감독 연봉순위를 보고 문득 생각이 나서였다. Top Pr..
사실 처음에 제목을 타락이라고 했었지만, 아무래도 적절한 제목이 아닌 듯 해 수정했다. 타락은 본래 깨끗했거나 정당했던 사람이 더러워지거나 부정을 저질렀을 때 사용하는 어휘인데, 이 양반의 경우는 이보다는 본색이 드러났다고 해야 옳을 듯 했기 때문이다. 본인의 반어법 이후에 해명글, 그리고 그에 따른 많은 반론들(심지어는 대학 교수님의 반론까지)이 있기에 굳이 이제와서 내가 조목조목 신해철이 늘어놓은 궤변들을 따지는 건 에너지의 낭비이고 봐 줄 사람도 없기에 그런 건 굳이 하지 않는다. 뭐, 일기장에 끄적거리는 느낌으로 적고 있기에 문체도 경어가 빠져있지만. 팬이라고까지는 못하겠지만 나는 꽤나 신해철을 좋아하던 사람 중 하나였다. 무한궤도때부터 쭈욱 들어왔...더라면 올드팬이겠지만, 그 정도까진 아니다...
대학원에도 진학했고 앞으로는 이래저래 문서쓸 일도, 편집할 일도 많아질 것 같고 학교에서 컴퓨터실을 사용하기엔 시간제약이나 불편함 등 이런저런 문제도 많은 고로 는 핑계고 사실은 디자인을 보고 지름신이 강림하셔서 넵. 이 놈을 질러버렸습니다. 해외에서는 작년 후반기에(한국에서는 작년 12월경) 발매된 HP의 Mini 1000 시리즈이지요. 처음에는 가격의 압박도 있고 한고로 Mini 2133을 고려했었습니다만 무려 1Gb메모리에 비스타(...)를 얹은 무모함과 배터리 소모량으로 인한 한계점 때문에 눈을 돌렸습니다. 1013과 1001을 두고 고민을 좀 했습니다만(둘 다 Mini 1000시리즈이지만, 1013은 SSD장착형이고 1001은 일반 하드 장착형입니다) 역시 아무리 노트북이라지만 저장용량 16G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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